by 멋진~posted Dec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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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갈리에서 코이카 단원으로 1년 지내며 4월부터 친하게 지내던 자매가
귀국직전 질병이 발견돼서 귀국하다가 나이로비에서 상태가 심해져서
갑자기 복잡하고 정신없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안 그래도 혼자 처음으로 가는 서울까지의 먼 여행 길을 여러모로 단속하고 단속했는데
몸이 아파서 공항 트랜짓 호텔에 들어갔다고 불안해하며 울며 전화하는 소리를 듣자니...
전화기도 없고 기억나는 번호가 내 번호라 전화했다는데..
현지 선교사님과 관련 보험회사에 연락해서 병원다녀오고,
15년차 나이로비 선교사님이 안전하고 좋은 호텔을 연결해주셨다.
그래도 다음 비행기 티켓이 없어서 며칠을 혼자 있기 불안해해서
갑자기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자니 30%는 더 비싸고,
아무튼 정신없는 한 주간이었다.
이스라엘 사람이 주인이라는
Fairview 호텔은 거의 투숙객이 유럽 사람인 듯 하다.
정원이랑이 유럽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조그마한 숙소들을 연결연결해서 아기자기하게 해 놓았는데
보안 부담이 크기로 유명한 나이로비 탓인지
지나가는 문마다 열쇠가 없으면 통행이 어려운 번잡함...
마사이 그림이 보던 중 가장 멋져 보였다.
대개 그림은 키가 투창같이 죽죽 크고 삐쩍 마른 그림 일색인데
허리 부분에 슬쩍 살집 있어주시고^^
식당 벽 타일에 그려진 얼룩말과 케냐산도 그럴 듯하고,
크리스마스 특별메뉴에 후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까지...
휴..키갈리하고는 문화차이가 엄청나군..
자매가 자꾸 키갈리에는 이런 것 없는데...해서..
‘나이로비가 기분나빠하겠다...선진 나이로비를 꿈꾸는 도시가 키갈리랑 비교돼서’라고
한마디하고는...
나 역시...내가 서울에서 산 기억은 너무 먼 것 같고
선교사님 말마따나 르완다 촌^^사람들이 나이로비에서 정신없더라는..
마치 예전에 우리나라 근대화가 시작될 무렵
돈 벌러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서
서울역 정면에 보이는 D그룹 건물에 얼떨떨해 있는 촌 아가씨들
나쁜 인간들이 슬쩍 다가와 팔았다던 일화가 생각나더라..
사실, 나무도 나이로비에서는 더 크게 자라는 것 같다.
Eye of London인가? 놀이공원의 전망 리프트처럼 생긴 저 나무도
키갈리에서는 땅에서 부채꼴로 펴진 것만 보았는데
헉,,,여기는 완전 하늘까지 자라있고,
숙소 사이의 통로에 자라있는 나무들이 마치 비밀화원의
잘 정리된 초록터널같이 그럴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