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멋진~posted Jan 21, 2008
수요일 브게세라를 방문했을 때
그 교회에서 정부 주도의 미망인 지원프로그램 세미나가 진행 중이었다.
교회 바로 앞의 이 바나나 나무는 허리가 휘도록 열매를 맺어 풍성함이 느껴진다.
마토키(그린 바나나)...이 녀석 하나면 몇 명의 사람들이 배를 두드리겠지?
찌고, 굽고, 소스에 양념하고...
이 열매가 자라면 가지는 잘라낸단다.
그러면 옆에서 다시 줄기가 올라와서 다시 열매를 맺고,
고추, 커피, 바나나..대개 열대 작물의 특징이 그런가 보다.
줄기를 잘라내면 새로운 줄기가 나와서 열매를 맺는...
그렇게 가난과 미움의 쓴 줄기를 잘라내고
화해와 용서의 줄기를 키워내서 풍성함의 열매를 맺기를 기도한다.
그 날 이 바나나 줄기 옆에서 한 무슬림이
어디인지도 모를 메카를 향해 엉덩이를 하늘로 향해 절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다시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점심을 함께 나누던데..
가만, 미망인 프로그램에 왜 남자가 있었지?
이 땅은 정말 비옥하다.
엊그제 코이카의 농학 전공 교수님 말씀을 듣자니
조금만 수고하면 소출을 두 배로 높일 수 있단다.
과유불급이라는데 너무 소출이 넘쳐 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선진의 세계들도 문제기는 하지만
아직은 배고픔을 호소하는 이들의 땅에 열매가 더 풍성해지기를 소망할 밖에...
르완다에서는 이렇게 넓은 평지와 늪(swamp)을 처음 보는 것 같다.
이 물길을 어찌 농사에 도움되게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비도 적지 않은 편인데
물을 저수하지 못해서 생기는 기갈의 문제를 어찌 해결할 수 없을까?
매번 내 머리와 기능에는 턱도 없는 궁리를 한다.
이제는
누군가 자신들의 것을 빼앗아갔다는 피해의식,
채찍을 드는 자에게는 비굴한 굴종과, 사랑을 붓는 자에겐 게으른..
그런 식민의식을 던져버리고
하나님 주신 비옥함이 뱃속까지 풍성히 느껴지도록
자신을 돌보고 발전시킬 수 있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