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멋진~posted Mar 01, 2008
아프리카의 결혼식 오래 걸리고 복잡한데..
적어도 7개월 걸리는 준비 기간을 돈도 없고,
열 두살인지, 열 세살인지 어린 여자친구 있는 것만으로
입이 헤벌쭉 좋아라 하는 앞뒤 꽉꽉 막힌 답답 7단 노총각..흐그..
암튼 모든 준비기간 확 줄여서 ^^ 5개월 남짓에
엄청난 결혼비용 후원자와,
드레스까지 한국에서 공수해오며
결혼식장까지 들여놓기까지..ㅠㅠ..
내가 선교사인지 웨딩 플래너인지...
길고 긴 결혼 과정 다 생략하고,
추장 처럼 지팡이를 들고 서있는 신랑이
결혼 당일 신부에게 줄 지참금을 협상하러 가는 과정부터 있었다.
'아니, 띠 동갑 델고 가 살려면 소 100 마리쯤 줘야제?!'
'뭔 말이대? 나는 좁(job)도 있고, 나름 솔져였스..힘도 있다니께..'
'뭐셔?!!...아,,거그 .서른 다섯? 북망산 가까운 파파 할배구마..'
뭐 그런 저런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상상^^
벌써 협상은 다 끝내고 한 자리에..
(사실 한 자리는 아니다.신랑쪽과 신부쪽이 완전히 자리를 다르게 해서 앉는다.)
협상과정 동안 신부는 꼭꼭 숨어있고,
신랑은 들러리와 함께 와서 밖에 앉아 초조히 기다린다.
협상이 끝나면,
신랑이 결혼식 자리로 옮겨간다.
그리고
신부가 들러리(창과 방패를 든 남자 형제들, 선물상자를 든 여자 친구들)와 함께
신랑 하객 자리에 와서 앉고
신랑 들러리가 하나씩 찾아 와서
자기가 신랑 000라고 신부를 데리러 왔다고 하면
창과 방패를 들고 있던 신부 들러리가 넌 아냐!!..
(완전히 떡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엄마 손!..그런 장면 같다.ㅋㅋ)
그런 식으로해서 최종에 신랑이 가서...
신부를 맞게 되면 신부가 머리에 추장모습 같은 가발^^을 씌워준다.
**사족..이 날 신랑 들러리들이 신랑보다 훨~~~멋지던 걸..ㅋㅋ
신랑이 그래서 심란했었던 듯..^^**
약간 개량화된 신부 모습이지만
나름 르완다 전통모습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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