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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진~posted Jan 21, 2008

 

 

 

2월 부흥회를 위해 오는 교회 팀들이 피그미 빌리지를 방문하고 싶어 해서

 

늘 가던 산속 무감바지의 피그미 빌리지 대신에

 

키갈리에서 아주 가까운 Bgesera의 피그미 빌리지를 찾았다.

 

 

 

형편이 아주 안 좋다고 해서 갔는데

 

어디나 피그미들 사는 상황은 같지만,

 

무감바지보다는 조금 나아 보인다.

 

그냥...

 

무감바지의 피그미보다 낫다는...

 

요즘 자주 비가 와서 땅이 질퍽대는데

 

아 이이,

 

바닥에서 그냥 자고 있는데

 

풍선 받으라고 엄마가 흔들어 깨워서 그냥 두라고 했더니

 

자는 게 아니라 아프다고..

 

보니까 발가락에 파리가 새까맣다.

 

 

 

상처가 있는 자리를 씻지 않으니까

 

자꾸 진물 흐르고 또 흙이 묻고 그래서..

 

결국 그렇게 치료 못 하고..

 

그 옆에 형인지 아빠인지도 같은 모습..

 

바트와(피그미 종족의 이름)의 모든 걸 체념한 듯한

 

이런 눈빛이 너무... 그렇다.

 

 

 

 

얼마나 작을까?

 

그 지역에서 사역하는 임마누엘이 같이 섰다.

 

임마누엘은 큰 편이긴 하다.

 

180은 넘을 테니..

 

그래도 같이 선 이 아줌마..

 

바트와 피그미 어른이다...

 

일반적인 키..초등학교 4학년 정도?

 

우리나라는 요즘 그 나이에도 많이 클 걸?

 

 

 

 

피그미라고 하면 백과사전에 제일 키 작은 종족이라고 나온다던가?

 

가끔은 일반인들 정도 키인 사람도 있긴 한데...

 

 

답사차 가느라 대중교통에 찡겨가느라 풍선하고 사탕만 챙겨서

 

먹을 것 안 가지고 왔다고 뭐라 뭐라...

 

ㅋㅋ 이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먹을 것을 잔뜩 가져갔는데

 

같이 간 현지 사역자가 다 가져버린 거라고...ㅠㅠ...

 

 

 

다음 주에 가훙가라는 우갈리 가루를 잔뜩 사고,

 

픽업 트럭을 빌리든지 해야겠다..

 

그런데 케냐 사태 장기화로

 

공책도, 볼펜도 품귀,

 

기름은 타운 주유소에서 사려면 새벽 4시, 5시에 나가야 한단다.

 

지방에 뭔가를 챙겨 택시를 부르는 것은 꿈도 못 꿀 지경이다.

 

옆의 잘 사는 나라에 어려움이 생기니

 

르완다는 호흡곤란 상태다.

 

 

그래도 이 땅에 사는 아이들은 아침 결 비 오고 갠 하늘 색 만큼

 

웃음이 청량하다.

 

 

 

사진기만 꺼내도 이가 쏟아지도록 웃어가며...

 

아이를 병원에 보내려고 물어보니 우리 돈으로 10만원은 있어야 한단다.

 

한 명이면 어찌 줘 보낼 텐데

 

그렇게 시작하면 너나없이 손 내미는 걸 감당하기도 어렵고

 

다음 주에 다시 가며 이것저것 전략이 필요하겠다..

 

발을 못 씻어 죽는 아이가 생겨서는 안 될 테니...

 

 

 

아픈 아이 사진만 찍고 돌아오자니..

 

안 찍을 수도 없고...

 

종군, 내전 취재 기자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는 마음이 그랬을까?

 

그보다 심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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