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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깜찌기posted Nov 22, 2006

 

 

 

비행기에서 내렸다. 현지 시간은 2시 30분이었다.

 

입국 수속을 하기 위해 입국장으로 이동했고 심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내 차례가 와서 난 살짝 웃으면서 직원에게 ‘Habari’라고 인사를 했다. 직원도 나를 보고 인사를 한다.  인사까지는 좋았다. 

 

<tackle 1>

내 여권과 입국 카드를 보고 한참을 옆의 직원과 대화를 하더니 나를 옆에 있는 칸으로 불렀다. ‘뭐가 잘못됐나?’라는 생각에 겁이 났다. 비자에 문제가 생긴 건지, 여권에 문제가 생긴 건지 그 이유도 모른 채 나는 옆 칸으로 이동을 해서 다른 직원에게 심사를 받았다. 내가 답답한 마음에 ‘문제가 뭐냐?’라고 물어보니 대꾸를 안하는 거다. 오메..발음이 이상한가? 쩝.. 암튼 다시 또박 또박 물었다. ‘What's the problem?' 그제서야 'No problem'이란다. 문제가 없는데 왜 안 보내주는지.. 영문도 모른 채 한 10분을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분명 무슨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아무도 그 이유를 얘기해 주지 않았다. 하긴 얘기해도 못 알아들었겠지만.. 

나랑 비행기를 같이 타고 온 사람들은 벌써 다 나갔나보다. 보이지 않았다. 나도 가고 싶다.드디어 문제가 해결이 되었나 보다. 오래 세워둔 거에 대한 미안함이 전혀 없어보였다. 그래서 나도 인사도 안하고 그냥 홀연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

 

<tackle 2>

나가기 전에 검색대에 가방을 내려놓고 검사를 받는데 직원이 나를 부르더니 가방을 열어보라고 했다. 또 겁이 났다. 위험한 물건(사실 위험한 물건은 별로 없었다. 과도를 빼고는..)은 이미 수하물로 보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건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 당황했다. 지정한 가방을 열어서 보여주는데.. 오메~ 거기에는 한국에서 챙겨간 젓가락과 수저가 있었던 것이다.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었지만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다. 좀 민망했다. 위험한 거 아니라는 내 말에 의심이 가득 찬 눈으로 지긋이 바라보길래 얼른 가방에 집어넣고 ‘나가도 되냐’고 물었다. 어이가 없었는지 한번 웃더니 나를 보내주었다. 사실 내가 좀 순진한 얼굴로 쳐다보았기에 그냥 보내준 거 같다. ㅋㅋ

 

내가 다른 사람보다 한참을 늦게 나왔건만 밖으로 나가는 줄이 굉장히 길었다. 그 이유는 입국하는 사람들의 가방을 일일이 열어보는 것이었다. 오메.. 정말 탄자니아 들어가는 게 너무 어렵다. 오늘 안에 갈 수 있을런지..쩝.. 직원이 앞에 있던 몇몇의 사람들의 짐 속에 있던 물건들을 압수했다. 가져갈 수 없단다. 나도 그럴까봐 마음 잔뜩 졸이고 있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내 앞에서부터는 가방을 다 열어보진 않는 거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는 다행히 가방은 열지 않아도 되었다. 내가 예쁘게 생겨서 그런지 그냥 가란다..ㅋ 기쁜 마음에 나가려는데..  

 

<tackle 3>

나를 잡는 손이 있었다. 어떤 여자 분이 나를 붙잡아 세우더니 물었다. ‘이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냐, 음식물 같은 거 없느냐?’ 나는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전혀 그런 거 없다. 다 옷이다’라고 얘기했다. 사실 가방에는 먹을 것이 잔뜩 들어있었다. 나의 당당함에 놀랬는지 그냥 가라고 보내주었다. 역시 사람은 당황하면 안 되는 거야.

 

<tackle 4>

모든 절차를 다 마치고 드디어 다르에살람에 발을 디뎠다. 다른 사람은 쉽게 잘만 가드만..쩝.. 그래도 나를 마중 나온 사람이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 지금 아프리카에서 열심히 공부중인 Africa를 만났다. 내가 아프리카를 간다는 얘기를 이미 이메일로 전한지라 공항에 마중 나와 주었다.  Africa는 만나자마자 인사부터 하지 않고 ‘왜 그렇게 오래 걸렸냐!'고 핀잔을 주었다. 그리고 짐을 차로 옮기면서는 '생각보다 짐이 많은 거 같지 않은데 왜 그리 무거워요?'라고 말하면서 투덜~ 투덜~ 오메~~

 

시간은 이미 4시를 향하고 있었다. 공항에서만 1시간이 넘도록 있었던 거였다. 미쵸..주차장에서 짐을 실고 빠져나가는 데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 있다. 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공항에서 집회가 열렸던 것이다. 거리에서 행렬하고 차에서 집회하는 사람들 때문에 차가 나가는 데 한참 걸렸다. 

 

나랑 함께 여행할 팀원들은 이미 탄자니아에 9월 초부터 들어와 있었다. Africa의 전화를 빌려 팀원들에게 전화를 하고 팀원이 있는 롬보호텔이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에 다르에살람 대학 및 시내를 투어할 수 있었다.

 

호텔에 나를 내려주고 Africa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약 3주정도 탄자니아를 함께 여행할 파트너와 미팅을 가졌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정리했다. 먹을 것들, 선교사님에게 드릴 것 등을 분류해서 선물은 선물대로 짐을 다시 꾸렸다. 

 

시간을 보니  6시가 넘어 있었다. 어쩐지 배가 고프더라..한국에서 싸간 햇반과 김치를 꺼내 저녁을 먹었다. 빨리 먹어야 짐이 좀 줄 것만 같았다. 

저녁을 다 먹고 7시 반쯤에 Africa가 시내에 있는 해변에 데려다 준다는 말에 맥주를 마시고자 해변으로 파트너와 이동했다. 해변은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외국인들도 자주 이용하는 곳이란다. 맥주와 음악을 즐기며 1시간정도 놀다가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파트너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내가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고 세부 일정을 하나씩 점검해 나갔다. 일정 잡고 예산 짜고 하는데만 2시간이 꼬박 걸린 거 같다.

엄청 피곤했다. 현지 시간은 밤 10시를 향하고 있었다. 한국은 새벽 4시였던 것이다. 여행으로도 지치고 힘든 몸인데다가 시차가 차이가 나니.. 왕~ 피곤하심..ㅋㅋ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부터의 일정이 너무 기대되고 행복했기에 눈은 너무 피곤했지만 잠은 쉽게 들지 못했다.

내일은 아프리카에서의 새로운 태양을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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